밀밭에서 여물어 가는 밀 이삭

목요일|면을 만드는 현장

나가사키 짬뽕

나가사키 짬뽕을 위해 키운 밀, ‘나가사키 찬무기’란?

나가사키에서 짬뽕면에 어울리는 밀을 재배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개발된 ‘나가사키 W2호’. 한 그릇의 식감이 밭에서부터 어떻게 시작되는지 살펴봅니다.

밀밭에서 여물어 가는 밀 이삭
밀밭을 표현한 생성 이미지입니다. 나가사키 W2호 재배지를 실제로 촬영한 사진은 아닙니다.

짬뽕면을 목표로 개발한 경질 밀

‘나가사키 찬무기(長崎ちゃん麦)’는 밀 품종 ‘나가사키 W2호’의 별칭입니다. 나가사키현과 일본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농연기구)가 함께 개발했으며, 2014년 7월 품종으로 등록됐습니다. 완성된 면이나 제면법이 아니라 밭에서 자라는 밀의 이름입니다.

나가사키현에 따르면 짬뽕면에는 알맞은 단백질 함량과 매끄러운 식감을 갖춘 경질 밀이 잘 맞습니다. 당시 현내 재배 품종 중에는 그런 용도에 맞는 선택지가 적어 수입 밀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짬뽕의 고장에서 면에 어울리는 원료도 기르자’는 생각이 W2호 개발로 이어졌습니다.

지역에서 났다는 이유만으로 맛이 더 좋다고 단정하기보다, 어떤 면을 만들기 위해 육종했는지를 보면 이 품종의 의미가 선명해집니다.

품종명과 별칭, 같은 밀을 가리킨다

‘나가사키 W2호’는 품종명, ‘나가사키 찬무기’는 소비자에게 친숙한 별칭입니다. 나가사키현은 공모를 통해 별칭을 정하고 2016년 6월 상표로 등록했습니다. 짬뽕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는 점도 이름을 선택한 이유였습니다.

상품에 ‘나가사키 찬무기 사용’이라고 적혀 있다면 이 품종의 밀이 원료에 들어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사용 비율, 다른 밀과의 혼합 여부, 면 굵기, 생면인지 미리 익힌 면인지는 그 문구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상품 설명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쫄깃함만큼 중요한 매끄러운 식감

농연기구는 나가사키 W2호를 짬뽕면에 적합한 경질 밀로 소개하며, 제면했을 때의 매끄러운 식감과 좋은 맛을 특징으로 꼽습니다. 나가사키현의 비교 시험에서도 대조 품종보다 면의 매끄러움과 식미가 다소 좋게 평가됐습니다.

‘매끄러움’은 면을 입에 넣고 먹을 때 표면에서 느끼는 감각이고, ‘쫄깃함’은 씹을 때의 탄력입니다. 뜨거운 국물과 여러 건더기를 함께 먹는 짬뽕에서는 어느 하나를 극대화하기보다 균형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품종만으로 한 그릇의 식감이 정해지지는 않습니다. 제분, 다른 원료와의 배합, 면 굵기, 사전 가열 여부, 국물에서 끓이는 시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W2호를 썼다고 언제나 같은 식감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밭에서의 성질도 제면과 연결된다

밀이 면이 되려면 재배와 수확을 거쳐 가루로 만들어야 합니다. 농연기구의 시험에 따르면 나가사키 W2호는 비교 품종 ‘미나미노카오리’보다 줄기가 쓰러지는 도복에 강하고, 수확기에 비를 맞아 이삭에서 싹이 트는 수발아도 덜 일어납니다. 제분 수율 역시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제분 수율은 수확한 밀에서 사용 가능한 밀가루가 얼마나 나오는지를 나타냅니다. 농가가 수확하기에 좋고 제분하기에도 알맞아야 면의 원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품종 비교 시험의 결과이지, 모든 밭과 모든 해의 성적을 보장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산지 이야기와 완성된 면의 맛은 따로 보자

나가사키 찬무기로 만든 면을 만나면 어떤 밀을 썼는지 확인한 뒤 완성된 짬뽕을 맛보세요. 표면이 매끄러운지, 씹을 때 탄력이 어떤지, 국물 속에서 식감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면 좋습니다. 지역 원료의 매력과 조리된 한 그릇의 맛은 연결되지만 같은 기준은 아닙니다.

나가사키에서 만든 짬뽕면 모두에 W2호가 쓰이는 것도 아닙니다. 특정 상품의 사용 여부와 배합은 포장 표시나 제조사의 안내로 확인해야 합니다.

나가사키 찬무기와 나가사키 W2호는 같은 품종입니다. 짬뽕면을 목표로 개발했지만 최종 맛은 제분·제면·조리 과정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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